< 추가 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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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약 >
넥슨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전망이 어둡다.
< 원문: 2분기에도 넥슨만 웃을까… 게임사 실적 '대체로 흐림' >
국내 게임사 첫 실적 발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는 8월 2일 오전 9시 카카오게임즈를 시작으로 게임업계 2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지난 1분기와 비슷한 기류가 읽히고 있는데, 2분기에도 넥슨을 제외한 다른 게임사는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2일)를 시작으로 오는 3일 컴투스, 9일에는 넥슨과 크래프톤이 일제히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펄어비스는 10일에 실적을 발표하며 넷마블도 구체적인 날짜를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8월 둘째 주에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유례없는 '신작 대란'이라 불릴 만큼 수많은 신작 게임이 쏟아지는 가운데 국내 게임사는 넥슨을 제외하고 크게 웃기 어려울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넥슨의 2분기 예상 매출을 최소 8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은 2000억원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임업계 맏형 넥슨은 지난 1분기에도 게임사 중 최대 성과를 기록하며 날아오른 바 있다. 매출 1조1920억원, 영업이익 5406억원을 기록한 것인데, 이는 단일 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이다. 2분기에도 이같은 호조의 흐름이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지난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했던 '던파모바일'의 원작 IP '던전앤파이터'가 중국 지역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1분기 실적을 이끌었다는 점 또한 의미있는 성과다. 넥슨은 지난 15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던파모바일 유저들과 처음으로 오프라인 만남을 갖는 등 '던파 IP'를 앞세운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장기 흥행 체제 구축에 나서고 있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와 같은 오래된 라이브 게임들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것을 시작으로 '민트로켓'이라는 서브 브랜드를 통해 신작으로 출시한 '데이브 더 다이버' 등 '오직 재미에 집중한' 게임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주요 게임 한두 가지에 의존하지 않는 폭 넓은 영향력을 뽐내고 있다.
아울러 서브컬처에서 확고히 자리잡은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도 주요한 수입원으로 손꼽힌다. 블루 아카이브는 서브컬처 본고장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일본에서 매출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반면 넥슨을 제외한 '3N'은 전망이 다소 어둡다. 먼저 엔씨소프트는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반토막 날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속속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 2분기 매출을 4620억원, 영업이익을 428억원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지난해 동기 영업이익(1229억) 대비 셈이고 지난해 영업이익 816억원과 비교해도 반토막에 가깝게 하락하는 수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10년 넘게 10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신작 'TL'이 연내 출시되는 만큼, 이 게임을 통해 반전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이미 게임을 먼저 경험해본 이용자들 사이에서 플레이 하기 전보다 오히려 기대감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출시일도 보완 작업을 거친 후 4분기가 유력해졌다"고 내다봤다.
3N의 또 다른 한 축인 넷마블은 6개 분기 연속 적자가 확정적이다. 증권가에서는 넷마블이 올해 2분기에도 약 2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는 업계는 물론 넷마블 자체적으로도 예상하고 있던 상황으로, 7∼9월 사이 한 달 간격으로 연속 출시되는 신작 게임 3개에 명운을 걸고 있는 입장이다.
일단 출발은 나쁘지 않다. 넷마블이 지난 26일 선보인 '신의 탑'은 원작 IP를 잘 살려냈다는 평가와 함께 손쉬운 조작으로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성이 호평 받으면서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이 하반기 다작의 신작 출시 일정에도 불구하고 마케팅비와 인건비에 대한 회사측의 보수적인 집행 기조를 확인했다"면서 "카밤과 잼시티 등 미국 자회사 중심의 인력 효율화가 진행되고, 매출 대비 마케팅비 비중도 20%에서 통제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를 통해 지난해 22% 늘어난 인건비는 올해 3%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여 비용 절감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 전략이 문제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카카오게임즈의 2분기 매출은 2951억원, 영업이익은 343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 12%, 영업이익은 57% 가량 감소한 수치다. 이는 카카오게임즈의 매출을 책임져왔던 핵심 IP 중 하나인 '오딘'의 글로벌 매출이 하향 안정화 기조에 접어들었다는 점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기대 요소는 있다. 지난 25일 글로벌 정식 출시한 대작 MMORPG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가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세상에 없던 MMORPG'를 목표로 게임체인저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아레스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에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위메이드 또한 신작 '나이트 크로우'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고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이 크게 올라 흑자 전환에는 실패할 것이라는 예측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다만 2분기 매출은 2000억원 가량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증권가에선 내다보고 있다.
크래프톤은 2분기 매출 4112억원, 영업이익은 1337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액 5387억원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영업이익 2830억원을 달성하면서 증권가 컨센서스(2127억원)를 크게 상회하는 성과를 냈던 것과는 다소 대조적이다.
다만 이러한 기조를 반영해 영업비용 측면에서는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 인건비는 전년보다 오히려 소폭 감소했고, PC 매출 비중 증가로 앱수수료·매출원가 비용도 감소했다"면서 "신작이 없었다고는 하나 마케팅 비용(51억원)도 매출액 대비 1%도 채 안되는 수준으로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펄어비스는 2분기에 64억원의 적자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네오위즈 또한 약 30억원대의 영업손실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된다. 컴투스는 2분기 매출 2292억원,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무려 90% 넘게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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